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라스타 이스쿠아/작중 행적 (문단 편집) === 친자 검사와 몰락의 시작 (179화~ 195화) ===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당일, 매우 오랜만에 글로리엠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때 글로리엠의 유모로서 자신과 동행한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당신도 공주가 폐하의 친딸이 아닐거라 생각하냐?'고 차갑게 묻다가 베르디 자작부인이 [[소비에슈 트로비 빅트|소비에슈]]의 친딸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하자 의외였는지 의문을 가지면서도 자작부인의 배신에 대해 생각한다. 신전으로 가면서 어차피 안은 멀리 치워버렸으니 누가 자신의 과거를 공격한다 해도 증거는 없을것이라 자신만만해한다. 그리고 설령 처벌한다 해도 폐위당하는 것으로 끝나지 심한 벌은 받지 않을거라며 친자 검사 결과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심지어는 훗날 성장한 글로리엠이 친모인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며 '[[하인리|하인리 황제]]가 [[나비에]]를 구출했듯, 에르기 공작이 나를 구출할거다'라고 [[에르기 클로디아|에르기]]에게 기대려는 낙관적인 생각까지 한다. 신전에 도착했으나 에르기로 추정되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 신관에게 묻지만 자기 혼자 청소 중이었다는 신관의 답에 의아해한다. 하지만 이내 그러려니 하다가[* 자신이 본 사람이 에르기가 아니라 옷차림이 비슷한 저 신관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신관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신관의 증언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호위의 재촉에 친자 검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로 간다. 신전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을 보고 웃는 글로리엠을 보며 마음을 다잡지만, 친자검사를 받는 자신을 지켜보는 귀족들의 모습에 울컥한다. 이내 '공주를 의심한 사람들이 내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라고 스스로 위로한 뒤 소비에슈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받지만 '''그 결과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고 밝혀진다.'''[* 애초에 신분도 불분명한(실상은 평민보다 못한 도망 노예) 라스타가 자신과 달리 정통성이 확실한 나비에를 제치고 황후 자리를 차지한 것도, 황후가 된 이후에도 계속 귀족들에게 경원시당하며 인정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 온갖 추문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황후 자리를 유지한 이유는 단 하나, 소비에슈의 유일한 자식인 글로리엠의 친모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소비에슈 역시 라스타의 악행에 치를 떨면서도 자기 딸인 글로리엠의 정통성 때문에 친모인 라스타를 쉽사리 폐위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방패막이였던 글로리엠마저 황제의 친딸이 아니라고 만천하에 밝혀졌으니, 폐위는 사실상 확정이고 그동안의 악행까지 더해져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일개 정부에서 황후로까지 올려준 근본적인 원인이자 그동안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온갖 추문을 일으키며 비난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황후 자리에 있게 해준 유일한 구명줄이였던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진실에 '이건 말도 안 된다'라고 하며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검사 결과에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어버린 소비에슈에게 "그래. 네 말처럼 이건 정말 말이 안 되지."라는 허무한 말만 듣는다. 심지어 소비에슈에 의해 불려온 알렌과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받을 처지에 놓인다. 이에 기겁해서 소비에슈에게 차라리 다시 친자검사를 하자고 요청하지만 묵살당한다. 이 와중에 "친자 검사의 결과가 조작됐다.[* 이후 에르기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라스타의 이 말만큼은 그동안의 악행과는 별개로 정말 사실이였음이 드러난다. 그저 진짜 결과가 무엇인지 소비에슈와 라스타는 물론 에르기조차 알지 못할 뿐.] 아이의 피를 '''작게'''[* 옳게 말하려면 '적게 뽑아서'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이 말에 반박한 신관은 '적게 뽑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라스타의 무식 혹은 심각한 멘붕, 어쩌면 둘 다를 드러내는 부분. 다만 이전에 글로리엠을 내던졌을 때 보였던 반응을 생각하면, 검사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여서 기본 상식조차 기억못할 정도로 멘탈이 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빼서 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아이의 피를 많이 빼면 결과가 제대로 나올거라는 헛소리를 해 소비에슈와 신관과 이를 지켜보는 귀족들을 황당하게 한다.[* 이 말에 신관마저 여기서 피를 더 많이 빼면 아이가 놀란다며 반대하고, 소비에슈와 귀족들은 라스타를 질린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도 그럴게 글로리엠이 황족이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태어난지 몇개월조차 안 된 아이에게서 피를 많이 뽑자고 하는 것은 좋게 보일리가 없다. 게다가 명색이 아이의 친어머니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벌인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에슈가 알렌과의 친자검사를 진행하라고 명령하자 아예 뒤로 물러나, 소비에슈와 하는 것이 아니라면 받지 않겠다며 자신에 대한 모욕이라고 격렬히 거부한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알렌이 계속 자신을 '라스타'라고 이름으로 부르자[* 명색에 황후인 라스타를 일개 자작 영식에 불과한 알렌이 대놓고 이름으로 막 부르고 있으니,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당연히 라스타와 알렌의 관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이 눈새자식--, 분노가 끓어올라 그의 정강이를 구두로 찍어버린다(...). 이를 한심하게 지켜보던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주변의 기사들에게 붙잡혀 단상 앞으로 끌려가자, 비참하게 울부짖으며 아직 자신이 황후임을 내세우면서 거부하지만 결국 강제로 피를 뽑히게 된다. 자신의 피를 짜낸 후에야 기사들이 자신을 놓아주자 울면서, 그 기사들을 폭행하기까지 해 이를 보던 몇몇 귀족들의 혀를 차게 만든다.[* 앞으로 이혼 절차를 밟든 폐위 절차를 밟든 실제로 라스타와 붙어 다니게 될 건 이 기사들인데, 훗날은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기사들을 폭행해서 적으로 만드는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는 라스타가 여태껏 살면서 본 이혼 절차가 모두의 동정 속에서 이루어진 나비에의 이혼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제대로 몰랐던 탓도 있다.][* 가뜩이나 작중 언급을 보면 황궁 기사들은 나비에를 숭배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혼 법정 날 기사들은 한쪽 무릎을 꿇어 예를 표했다. 그런 나비에를 내치고 황후자리에 오르고 동댜제국 황실의 명예를 훼손시킨 라스타를 좋게 보지 않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과는 비교도 안되게 기사들에게 거칠게 다뤄지는 알렌을 보고 겁에 질린다.[* 그나마 라스타는 아직 황후이기에 기사들도 그녀에게 폭행당하면서도 가만히 있었지만, 알렌은 강제로 피를 뽑기 위해 손바닥 중앙을 단도로 그어 버리는 등, 거칠게 대한다.] 그리고 두번째 검사에서 '''[[글로리엠]]이 자신과 [[알렌 림웰|알렌]]의 딸이라고 밝혀진다.''' 연이은 충격적인 결과에 비명을 지르며 알렌은 얼굴도 마주하기 싫을 정도로 증오스러운 존재인데, 소비에슈를 두고 알렌에게서 공주를 가졌겠냐며 글로리엠은 소비에슈의 친딸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처절한 외침에도 소비에슈에게 무시당하고 구경 온 귀족들도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아무리 그래도 황제폐하 앞에서 저런 발언이라니 말이 참으로 거칠다.', '화려한 옷을 입고 고귀한 자리에 앉아도 피를 맑게 하진 못한다'는 등, 친자검사와 전혀 상관없는 자신의 신분까지 싸잡아 조롱당한다. 그러던 와중에 에르기가 안을 데리고 신전에 온 모습을 보게 된다. 심지어 에르기가 "어쩌다 이 애를 떠맡게 되었는데, 아이 아버지와 아이 어머니가 모두 여기 있단 이야기를 들어서요. 돌려주려고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안 역시 라스타의 사생아임을 폭로한다. 에르기의 그 모습에 오만가지 감정에 휩싸이며 그가 왜 여기에 나타난 것인지, 자신과 알렌을 두고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란 표현을 쓴 것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에슈에게 다시금 글로리엠은 그의 딸이 맞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결백을 호소하지만 무시당한다. 급기야 라스타와 똑 닮은 안을 본 귀족들이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과거를 숨기고, 소비에슈와 재혼했다는 소문이 맞는지 확인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누가 봐도 자신과 알렌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안을 두고, 친자검사를 요청하는 귀족들의 모습에 눈에 핏대가 설 정도로 분노한다. 이내 소비에슈는 모든 걸 알면서도 자신과 공주가 궁지에 몰려있는데도, 혼자서 상처입은 피해자인 척 한다며 그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한다. 소비에슈는 이미 자신이 도망노예 출신인 걸 알면서 받아들였고, 같이 귀족을 속였으니 아예 거짓말은 아니지 않냐는 논리. 물론 자기가 이런 주장을 펼친다고 귀족들이 순순히 믿을 리 없다는 걸 알지만, 몇몇에겐 의심을 심을 수 있으니 그 정도만이라도 소비에슈에게 해를 끼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밀을 밝히는 건 한순간이고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거란 보장이 없지만 비밀, 정확히는 소비에슈의 약점 하나쯤은 쥐고 있어야 자신과 글로리엠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 때문에 차라리 그걸로 소비에슈와 협상하겠다고 결심한다. 이를 악물고 알렌을 노려보는 동안에도 사람들에게 '염치없다', '과거를 속인 것도 모자라 자작 아들의 서녀를[* 사실 라스타의 진짜 신분은 도망 노예이니 글로리엠은 서녀(정부 소생의 사생아)보다도 못한 얼녀(노비 소생의 사생아)이지만, 이 시점에서 라스타의 진짜 신분에 대해 알고있는 사람은 극소수 뿐이고 그 사실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공주로 속이다니', '곧 이혼할 것이다.', '나비에님만 안됐다.'는 등의 온갖 비난을 듣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소비에슈에게 잘못했다고 빌면서 글로리엠은 정말로 소비에슈의 딸이며, 친자검사를 다시 하자고 애원하지만 묵살당하자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현실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소비에슈가 라스타와 알렌, 안의 친자 검사를 명령하고, 더 이상 보기도 싫다는 듯 나가버리자 쫒아가려고 하지만 기사들에게 가로막힌다. 황명을 따르라며 자신을 붙잡는 기사들을 뿌리치려 했지만, 결국 단상에 끌려와 알렌과 안과 함께 친자 검사를 받게된다. 당연히 검사 결과 '''[[노답|안 역시 자신과 알렌의 자식이였음이 만천하에 밝혀지게 된다.]]''' 워낙 충격이 컸던지라 신전에서 돌아온지 하루가 지나서야 친자검사 결과에 대해, 공주가 왜 알렌의 딸이 된 것이냐며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는 동시에 안을 데리고 신전에 나타난 에르기를 원망한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자신의 딸은 공주가 아니게 되었고, 자신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버린 현실에 괴로워한다.[* 글로리엠이 황제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는, 즉 더이상 동대제국의 공주가 아니라는 건 라스타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그동안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온갖 악행을 다 알고있었고 그 뒤처리에 치를 떨었음에도 그녀가 글로리엠의 친모라는 이유로 웬만한 건 다 눈감아주었으니, 글로리엠이 친딸이 아니라고 판명된 시점에서 더 이상 참아줄 이유가 없으니 라스타의 폐위는 확정이고 그동안의 악행에 대한 처벌도 피하지 못하게 된 셈.] 이내 글로리엠을 공주 자리에서 폐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단 소식을 듣고 하녀에게 상황을 들으려 글로리엠의 행방을 묻지만 사람들은 글로리엠의 위치도 알려주지 않는다. 몇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그 하녀에게 글로리엠에 대해 물어보지만 "제게 물으셔도 알 리가 없지요. 직접 가서 알아보시는 게 빠르지 않으세요?"라는 쌀쌀맞은 대답만 듣는다. 마치 라스타를 "네 딸을 왜 공주라 불러? 이젠 공주가 아니지 않아?"라고 조롱하는 듯한 하녀의 얼굴과 태도에 자존심이 상하고 기가 막혀한다. 앞으로 쫒겨날 거라 한들 자신은 아직 황후인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이 직접 어려운 이들 중에서 데려와 잘 대해 주고 고용한 하녀마저 벌써부터 자신을 쫒겨날 사람 대하듯 하자 열이 받아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며 화를 낸다.[* 라스타는 자신이 하녀들에게 잘 대해줬다고 자부하지만 그 하녀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하녀도 처음엔 라스타에게 진심으로 잘했으나 동료 한명이(라스타에게 의자를 던져 조산을 야기한 하녀) 말실수 한 번으로 부모가 죽을 뻔하고 본인도 감옥에 갇히자 라스타를 존경하기보다는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다른 궁정인들은 라스타의 하녀들을 멀리하고 라스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까지 연거푸 터져 나오니, 마지못해 일을 할 뿐 라스타를 따르지는 않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라스타의 마지막 기둥이던 [[글로리엠]]마저 공주 자리에서 폐위되었으니 어차피 몰락할 사람한테 뭐 하러 공손하게 대하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예 지금이라도 미리 라스타와 거리를 두어야 나중에 서궁에 새로운 주인이 오더라도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덤. 결국 하녀에게마저 무시당하는 것도 전부 라스타의 [[인과응보]]였던 것이다.] 자신을 황후 취급도 안 하는 하녀가 밉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도 차지 않아 "너... 정말 무례하구나."라고 중얼거리지만, 역으로 하녀에게 [[팩트폭력|"무례한 건 황후 폐하시지요. 감히 황제 폐하를 속이고 뻐꾸기를 까시다니.", "글로리엠 역시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니 공주는커녕 귀족이라 할 수도 없지요."]]라고 조롱을 당한다. 자신의 딸을 [[뻐꾸기]]라고 조롱하는 하녀의 말에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하녀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폭행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이뭐병|'''"내가 뻐꾸기를 깠든 공주가 뻐꾸기가 되든, 너는 벌레다! 뻐꾸기가 먹건 종다리가 먹건, 어차피 처먹히는 벌레라고! 지금은 내가 황후이고, 너 하나는 내가 죽일 수 있어!"''']]라고 욕까지 하며 하지 말라고 비명을 지르는 하녀를 폭행한다.[* 이제껏 라스타는 욕을 못 해서 안 하던게 아니라는게 밝혀지는 장면. 라스타 본인도 원래 욕을 많이 하는 성품은 아니었지만 노예 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욕 개수는 많았다고(...). 라스타가 어찌나 다양한 종류의 욕을 하는지 이 욕을 듣는 하녀마저 겁에 질릴 정도.] 이에 도망치려는 하녀를 끝까지 쫒아가 때리려고 한다. 그러나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자신을 찾아온 [[에르기 클로디아|에르기]]와 부딪쳐 멈춰 선다. 에르기를 보자마자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제서야 신전에서의 일이 떠올라 배신감과 섭섭한 마음이 급격히 솟구쳐 "나쁜... 나쁜 놈"이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의 안색이 나빠졌다며 태연하게 묻는 에르기에게 다시 따지지만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는 말을 듣는다. 에르기의 말에 의문을 가지던 찰나 '이 곳에서 이야기해봐야 좋을 게 없다'는 에르기의 말에 기사들이 [[바람(관계)|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신들을 보고 있음을 눈치채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에르기]]가 의자에 앉으려하자 바로 제지한 후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재차 묻는다. 자신의 추궁에 에르기가 [[안 림웰|안]]을 버리라는 요구에도 [[하라구로|안을 버리지 않은 일, 안을 데리고 신전에 온 일 등, 라스타의 악행을 언급하며 되묻자,]] 에르기가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믿기지 않아서 섬뜩해한다. 에르기는 [[인실좆|가방에서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꺼내 돈을 갚으라고 말하며 본색을 드러낸다.]] 본색을 드러낸 [[에르기]]의 모습에 기겁해 "나"한테 왜 이러냐고 따지지만, 에르기는 라스타가 스스로를 3인칭화 하던 말투가 변했다는 소리만 한다. 이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에르기의 모습에 이 순간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끼다가 이내 분노에 차 지금 뭐 하자는거냐고 소리치지만 에르기가 자신의 답에 말대꾸를 하자 결국 울부짖으며 자신이 뭘 잘못했냐며, 우린 친구 아니였냐고 화를 낸다. '우정도 돈 앞에 흔들리는 법'이라는 말에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자신이 빌려달라고 협박한 적도 없고, 에르기가 먼저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함과 동시에 차용증은 갚는 기한도 정하지 않은 서류라고 부정한다.]] 갚는 기한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스스로의 말에 잠시나마 희망을 품던 찰나[* 확실히 차용증에는 언제까지 돈을 갚기로 명시하지 않았기에 라스타에게 지금 당장 빌려준 돈을 갚으라는 요구는 분명 억지였다. 게다가 에르기는 라스타에게 돈을 빌려줄 때 분명 '''5년'''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을 빌려준 때로부터 5년은 커녕 몇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에르기는 라스타의 속내를 다 알겠다는 듯이 라스타가 여전히 당당한 황후의 위치에 있었더라면 굳이 갚으라고 재촉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한다. 이 말에 심장이 섬뜩해져 멍해있다가 에르기의 의도를 눈치채고 경악한다.[* 에르기의 말대로 라스타의 권력이 굳건하다면 기한 없는 차용증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라스타에 대한 온갖 추문이 떠돌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저 차용증이 공개된다면 사람들은 날짜가 뭐건 차용증의 존재만으로 경악할게 뻔하다.] 더욱 놀라서 '설마 처음부터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냐?'고 묻고 에르게에게 '빨리도 알아듣는다'는 쐐기가 박힌 답을 듣는다. 에르기는 "[[하라구로|사람들이 다들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아주 더럽고 못된 나쁜 놈이라고.]]"라며 자신의 악평에 대해 언급하고 그제서야 [[소비에슈]]의 충고를[* 에르기 공작의 소문이 좋지 않으니 어울리지 않는게 좋다던 소비에슈의 당부.] 떠올린다. 단순히 소비에슈의 질투라고 여겼던 그 충고가 사실이였다는 것에 충격받아 정말 왜 이러냐고 에르기에게 추궁한다. '말했다시피 돈 때문'이라는 에르기의 답에 처음부터 돈을 받을 생각따윈 없었다고 소리를 지르다가 끝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뒷걸음질 친다. 왜 그랬는지가 중요하냐는 에르기의 질문에 "중요해...... 중요해!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고 외친다. 본능적인 두려움에 계속 뒤로 물러나면서 "차라리 [[나비에|나비에 황후]]가 그랬다면 이해라도 하겠어. 그런데 당신이 나한테 왜 이래?"라고 소리지르는 건 덤.[* 사실 라스타가 워낙 적반하장을 많이 하다 보니 좀 빛이 바래서 그렇지 이 말 자체는 어느 정도 맞다. 작중에서 에르기가 라스타의 편이 아니라는 암시는 많이 있었지만, 정작 그 이유가 될 만한 계기는 딱히 드러난 게 없기 때문. 에르기의 사연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나비에가 이런다면 이해가 된다'는 말로 보아 그전부터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느끼고 있었는지 아니면 이제야 입장 바꿔 생각할 마음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기가 나비에에게 못할 짓 많이 했다는 것도 느끼긴 한 듯.] 하지만 [[에르기]]는 심드렁하게 '나라면 다른 게 궁금할 것 같다'고 말을 돌리고서 '어쨌든 차용증을 갚을 능력도 안 되는 것 같고 앞으로도 갚을 능력이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며, 현재 빈털터리인 라스타의 상황을 확인사살한다. 그런 에르기의 지적에 변명을 못 하고[* 라스타의 돈은 [[랑트 남작]]이 관리하고 있었기에 자유자재로 현금을 유통할 수 없었는데다, 선물로 받은 보석들이나 귀중품은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 [[라스타의 친부|친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수중에 흘러가기까지 했다. 거기다가 그간 [[르베티 림웰|르베티]]의 인신매매, [[트로비 공작부부]]의 살인 교사 등으로 암살자를 고용하느라 막대한 돈을 썼던 탓에 수중에 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말없이 그를 노려보다가 [[인실좆|돈은 그렇다 쳐도 항구라도 챙겨야겠다며, 자신은 아직 이혼하지 않았으니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는 소비에슈에게 보여주겠다]]는 통보까지 듣는다. 자신을 더욱 몰락시킬려는 에르기의 태도에 끝내 눈물을 흘리며 "너... 정말 나쁜 새끼구나"라고 말한다.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던 사람이자 믿음이었고 우정이였던, 어쩌면 소비에슈보다도 더 믿었던 에르기 공작이 자신을 배신하는 형국에 발밑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낀다. 심지어 에르기가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어서 더욱 아득해한다. 결국 참지 못하고 '왜 이러냐?'고 다시 묻고 이에 집요하다는 [[에르기]]에게 왜 이러는지만 말해달라고 애원한다. 이어서 이해가 안 된다고 소리치고서 우린 잘 지냈고, 에르기는 자신이 가엾다고 말했으며 노예로 태어난 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항변하지만 오히려 에르기에게 '''"노예로 태어난 건 당연히 그대 잘못이 아니지, 아가씨."'''라는[* 이는 라스타가 아직 소비에슈의 정부였을 시절 에르기의 말투다.] 차가운 대답만 듣자 어안이 벙벙해져 그를 쳐다본다. 에르기는 그걸 쓸지 말지 고민했지만 역시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덮어줬다며, 자신에게 그 서류를 전달한 사람은 의도가 다른 것 같다고 말해 노예 문서를 언급한다. 에르기가 자신의 노예 문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그러나 에르기는 "나도 늘 궁금했어. 대체 왜 이러는걸까. 이유를 안다고 해서 변하는 거 없는데. 근데도 이유를 모르면 더 억울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다. 이 말에 황당해했으나, 곧 허탈한 기분에 어차피 배신한 놈은 배신한 놈이라며 에르기를 완전히 증오하게 된다. [[에르기]]에게 지옥에나 가버리라며 진심으로 그를 저주하지만 에르기가 천연덕스럽게 "갈 겁니다. 그래서 같이 가자고 손도 내밀었잖습니까?"라고 라스타를 비웃자 그의 뺨을 친다. 뺨을 맞은 부위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는데도 에르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걱정 마, 아가씨. 혼자 보내진 않을테니."라고 말하고 가방을 챙겨 돌아가고, 무슨 뜻이냐고 생각하다가 이내 헛웃음을 터트린다.[* 그 말대로 [[에르기]]는 라스타의 방에서 나오자마자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보여주며 라스타를 더욱 궁지에 몬다.] 웃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유 모르는 악의만큼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내 일이 어디서부터 틀어졌나 했더니 시초는 [[알렌 림웰|알렌]]이었고 그 다음은 [[에르기]]였다는걸 깨닫는다.[* 라스타가 본격적으로 [[나비에]]와 대립하게 된 사건인 [[니안|전 투아니아 공작부인(현 레이디 니안)]] 무고 사건의 계획을 알려준 사람도, 라스타가 황후가 된 뒤에도 계속 염문을 일으키며 그녀의 평판을 추락시킨 것도, 결정적으로 [[안 림웰|안]]을 신전에 데리고 와서 안이 라스타의 친아들임을 만천하에 알려지게 만든 사람이 에르기임을 생각하면 라스타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 이후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지켜본 [[조앤슨]]이 친자 확인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서대제국]]에 있는 [[나비에]]와 나비에의 시녀들에게까지 글로리엠과 관련된 소식이 알려진다. 심지어 이 기사에서 [[아이러니|공공연히 나비에를 '재혼 황후'라고 놀리던 라스타야말로 '재혼 황후'였다며]] 모순적이라고 조롱당함과 동시에, [[팩폭|나비에와는 달리 라스타는 두 남편 모두 정식 남편이 아니였다며]] 본인의 문란한 남자 관계까지 비난받게 되었다.[* 라스타는 애초에 [[알렌 림웰|알렌]]과 정식으로 혼인한 적도 없고 [[소비에슈]]와의 관계도 내연녀인 정부로 시작했으니, 둘 다 라스타의 정식 남편이 아니었다는 [[조앤슨]]의 주장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에르기]]가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자신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언론에 터트린 덕분에 여론이 극도로 나빠졌다.]] 나비에를 그렇게 폐비라고 불러대더니만, 이대로 가면 정작 본인이야말로 폐후가 될 판. 이후 [[소비에슈]]로부터 라스타가 [[르베티]]의 납치를 사주하고 노예로 팔아버리려 했다는 걸 알게된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도 라스타를 지옥으로 함께 끌고가겠다고 할 정도로 분노해 완전히 적으로 돌아선다. 설상가상으로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더욱 궁지로 몰기 위해 일부러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에벨리]]가 그들의 친딸이며, 라스타는 그걸 알고도 일부러 숨기고 그들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스쿠아 자작부부도 라스타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에 치를 떨고, 기존의 라스타를 두둔하던 태도마저 버린 채[* 그 전까진 자신들 역시 처벌을 절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라스타는 에벨리 암살 시도와 관련이 없다고 부정하며 라스타를 보호하고 있었다.] "두 번 다시 에벨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우리가 라스타를 에벨리의 인생에서 치워줘야한다"고 다짐하면서 그들의 가짜 딸이란 것마저 들통날 위기에 처했다. [[에르기]]에 이어[* 물론 여기까지 밝힌 이상 에르기는 처음부터 라스타의 진정한 우군은 아니었다는 것이 알려져서, 진짜 "잃게" 된 것인지는 판단에 맡긴다.] [[자승자박|몇 안되는 자신의 유일한 우군이었던 이스쿠아 자작부부마저 스스로의 만행 때문에 잃게 된 셈.]] 아직 공식적으로 죄를 추궁당하지 않았기에 황후로서 대우받으며 서궁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건 서궁 안 뿐이어서 벗어나려고 하면 [[소비에슈]]가 보낸 기사들이 막아서는 등, 사실상 서궁 안에 감금당한다. 노예 시절 [[안 림웰|안]]을 임신했을 때도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에 의해 좁은 방 한 칸에 갇힌 적이 있었기에, 서궁 안에서만 지내는건 물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트라우마|'갇혀 있다'는 상황 자체에 과거를 떠올리고 괴로워 한다.]] 이전에 남자 귀족들만 티파티에 초대한 이후 여성 귀족들과는 틀어진데다가 그나마 자신을 찾아와주던 몇몇 남자 귀족들조차 요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자신이 직접 데려온 하녀들은 아예 라스타가 황후의 위엄이 사라지자마자 앞장서서 그녀를 배척하는 상황인지라 그 누구에게도 힘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하녀와 하인, 기사들에게마저도 배척받는 상황에서도 궁지에서 빠져나갈 방도를 찾기 위해 생각을 거듭한다. 그러나 최후의 힘이 되어 주던 [[에르기 클로디아|에르기]]는 강렬하게 뒤통수를 치고 가버렸고, [[베르디 자작부인]]도 [[글로리엠]]만 데리고 가버린 절망적인 상황에서 처음부터 [[랑트 남작]]을 가까이하는 게 나았다고 뒤늦게 후회한다. 랑트 남작이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게 된 일과 에르기와 어울리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일, [[나비에 엘리 트로비|나비에]]가 랑트 남작에게 의지하는 게 좋을 거라 충고한 일들 때문에 그를 일부러 멀리했지만 그 결정을 새삼 후회한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실수는 랑트 남작을 믿지 않은 게 아니라 [[알렌 림웰|알렌]]의 배신을 겪고서도 또 다른 사람을 믿어버린 것이라며,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되었다며 어이없는 [[자기합리화]]를 한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어떻게든 타개할 방법을 찾겠다고 생각하며 걸어가던 중 서궁 정원 입구 쪽에 웬일로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그간 방문객이 없던 터라 산책하던 걸 멈추고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그쪽으로 다가가 그 사람이 [[랑트 남작]]임을 알게 된다.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몹시 화가 난 와중에 랑트 남작이 찾아올 줄은 몰랐던지라 멍하니 그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이에 랑트 남작이 착잡한 얼굴로 인사하자 말을 걸려고 하지만, 랑트 남작이 주위를 둘러보고서 비밀리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듯이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오라고 한다. 그런 랑트 남작의 처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이 서궁 안에 믿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돌아다니는 하인들 앞에서 말을 하면 분명 이야기가 부풀려져 새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장서서 걸어가 마침내 응접실에 들어가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차와 과자를 내오는 하녀에게 나가라 눈짓하고서 하녀가 나가자마자 문까지 잠근다. 혹시 누가 대화를 엿듣지는 않나 거듭 확인한 후에야 자리에 앉아 [[랑트 남작]]에게 무슨 일로 온 것이냐고 묻는다. 랑트 남작이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알렌 림웰|알렌]]이 소비에슈를 속여 [[글로리엠|가짜 공주]]를 만든 일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고 알려주자 로테슈 자작까지 재판을 받았냐고 되묻는다. 랑트 남작이 이런 소식을 전하는게 미안해서 라스타의 눈치를 보며 로테슈와 알렌 모두 감옥에 있다고 알려주지만, 오히려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천사 같은 미소를 띄우고 환하게 웃으며 '''"참으로 기쁜 일이네요."'''라고 말한다. 이 모습에 [[랑트 남작]]마저 라스타가 이 일이 자신에게는 해가 없을 거라고 여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당혹스러워하며 자신을 넋 놓고 보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보인다고 생각해 가볍게 웃는다. 사실 라스타도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이 재판을 받게 된 게 절대로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것도, 로테슈 자작이 자기 죄를 밀어내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어내서라도 자신까지 물귀신 작전으로 끌어들일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은 사람이 음험하고 이기적인 데다 가족 외엔 매정하니, 본인이 위험해지면 무조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려 할 인간이라고 확신한다. 로테슈의 전적을 생각하면 이 평가도 어느 정도 들어맞으나, 로테슈는 딸 [[르베티]]를 해치려 한 라스타에게 복수하기 위해 암약하고 있으니 반은 틀린 생각이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로테슈 자작이 파멸하게 되는 것에 몹시 기뻐하며, [[여우|로테슈 자작은 늘 자신을 괴롭혔다고 철 없는 척을 하며말할 뿐 랑트 남작의 오해를 굳이 풀지 않는다.]] 이런 식의 무지가 앞으로 겪게 될 일에 좋은 방패이자 무기로서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후 노릇을 하는 데 무지하단 건 모욕이지만 죄를 감하는데 있어선 무기가 될 수 있고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며, 랑트 남작 같은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해서 그동안 저지른 악행에 대해서 감형을 받을 뻔뻔한 궁리를 한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못하다 여겨지는 상대를 가엾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랑트 남작은 라스타가 이 와중에 자기를 괴롭힌 사람이 벌을 받게 되었단 걸 좋아한다고 착각해 난처해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부러 더 해맑게 소식을 전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 의도는 정확히 먹혀서 라스타에 대한 동정심이 더욱 커진 [[랑트 남작]]은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이 자기 죄를 덮기 위해 무엇이든 다 라스타를 탓할거라는 이유를 들어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재판이 벌어지기 전에 도망치시는 게 어떨지요? 원하신다면 제가 황후 폐하를 돕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야반 도주를 제안한다!!!''']][* 이때 [[랑트 남작]]이 '''"라스타를 교수형대로 밀어내는 게 찝찝하다. 자기 상황도 안 좋지만 아예 생명이 위태롭게 된 라스타만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감형 받을 수 있다는 본인의 안일한 생각과는 달리 그동안 저지른 악행 때문에 사실상 '''사형 당할''' 위기에까지 몰린 듯 하다.] ~~아이고 두야~~ 이 어처구니없는 제안에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독촉에[*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 건이 끝나면 라스타는 반 죄인처럼 취급될 지도 모르는데, 그땐 지켜보는 시선이 많아져서 도망치기 어려울 것이다.] 일이 잘못되면 더 큰 곤경에 처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다며 재차 거절한다. 랑트 남작이 생명이 경각에 처했을 때는 빠른 결단도 중요하다고 설득하자, 빠른 결단을 내리려다 실수를 해선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거절한다. [[랑트 남작]]이 돌아간 후에도 사람을 믿다가 일이 꼬였는데 이 와중에 랑트 남작을 믿어도 되겠냐며 그의 제의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에르기]]가 전에 들렀다 앉았던 의자를 걷어찬 후, 씩씩거리다가 이마의 흉터를 더듬거린다. 랑트 남작을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문제지만, 설령 도주에 성공한다해도 자신에겐 이렇다 할 신분도 없음을 깨닫는다. 도망치면 [[동대제국]] 내에서는 절대 살 수 없으니 외국에서 정착할 생각도 해보지만, 그러려면 확실하게 자신의 신분과 출신지를 증명할 문서가 필요하다는 걸 눈치챈다. 그런게 없어도 노예로 살진 않겠지만 직업을 가지기 힘들테고, 초기 정착 비용이 없으니 먹고 사는 문제부터가 막막해질 것 또한 알게 된다. 더군다나 만약 도주 중에 무언가가 틀어져서 자신이 도주한 황후라는 게 들통나면 원래 받아야 할 벌에 괘씸죄가 더해져서, 더욱 큰 벌을 받게 될 것을 떠올리고 시름에 잠긴다. 그렇게 고민에 빠지던 중 문득 [[크리스타(재혼 황후)|크리스타]]를 떠올리고, 서랍장에 삐쭉 나와있는 신문을 꺼내 [[서대제국]] 소식이 실린 신문을 찾아 읽는다. 컴프셔로 떠난 크리스타가 가족을 원망하며 자살했다는 소식이 실린 기사를 보고 망연자실해하며 신문을 다시 서랍장 안에 넣고 문을 닫는다. 크리스타에 대해 '''"[[팩폭|제때 컴프셔로 물러났다면 권력은 잃었을지언정, '비운의 왕비'가 되어 사람들의 애정과 동정을 받으며 안락하게 지냈을 것이나, 그 길을 선택하는 대신 미래를 두고 모험을 했다가 서글픈 죽음을 맞이했다]]"'''[* 사실 그간 라스타의 무능한 판단능력과는 별개로 크리스타에 대한 이 평가만큼은 매우 정확하다. 크리스타는 하인리가 즉위한 뒤 조용히 컴프셔 저택으로 내려갔더라면 워턴 3세의 유언과 세간의 동정 때문에라도, 하인리는 물론 나비에에게도 선왕비로 후하게 대우받으며 안정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궁궐의 안주인 자리에 대한 집착과 하인리를 향한 흑심을 버리지 못해서, 나비에의 자리를 넘보며 계속 법도를 무시한채 궁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급기야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 다음날 엄연히 자신의 시동생인 하인리와 스캔들을 일으키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그동안 정숙한 선왕비라고 존경받던 평판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본인의 지지세력에게까지 외면당한다. 하지만 정신을 못차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하인리에게 자신을 책임지고 정부로 삼아달라고 요구했다가 국무회의에서 거짓말이 들통나, 아버지에게마저 버림받으면서 그대로 폐위되다시피 컴프셔 저택으로 쫒겨나 감금되고 하인리의 편지를 읽고 절망해 비참하게 자살한다. 심지어 자살한 뒤에도 '남자한테 미쳐서 나비에 황후를 욕보이려다가 끌려간 거짓말쟁이 선왕비'라는 소문이 퍼져 두고두고 욕을 먹고, 그로 인해 친정인 [[즈멘시아 공작가]]마저 피해를 입는 바람에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에게마저 경원시당한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크리스타의 상황을 자신과 겹쳐보며 초조하게 손가락을 깨문다. [[랑트 남작]]의 제의를 받아들여 황궁에서 탈출하는게 [[크리스타(재혼 황후)|크리스타]]의 전철을 밟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황후 자리에 있으니 벌을 받더라도 절대로 죽을 일은 없겠지만, 괜히 다 버리고 도망쳤다가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 한다. 거기에다가 아직 자신에겐 [[소비에슈]]와 거래를 할 패가 하나 남아있음을 상기하고[* 이전에 생각했던 [[소비에슈]]가 자신이 도망 노예임을 알고도 정부로 받아주고 나아가 황후로 삼았던 일.], 일단 소비에슈를 찾아가 봐야겠다고 결정한다. 그러나 이전에 자신이 [[서대제국]]의 리버티 공작에게 보낸 [[나비에]]의 이혼 사유는 그녀가 불임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편지가 [[좆망|또 말썽을 일으킨다.]] 리버티 공작은 이 편지를 줄곧 보관하고 있다가 나비에에게 건네주는데, 덕분에 나비에와 [[하인리]]에게도 자신의 만행이 알려지고 만다.[* 애초에 [[나비에]]의 임신이 공표된 지금에서 이 편지는 아무 쓸모도 없었기에, 리버티 공작도 나비에의 신임을 얻기 위해 일부러 라스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편지를 가져다 바친 것이다. 당연히 나비에와 하인리도 이걸 이용해 정식으로 [[동대제국]]에 항의해, 라스타의 평판과 동대제국의 위신을 추락시키면서 제대로 빅엿을 먹인다.] 이로 인해 나비에와 하인리가 이 편지를 [[동대제국]]에 돌려주는 동시에 동대제국에 '라스타의 무례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항의를 표하면서 또다시 동대제국의 위신과 체면을 추락시켰다.[* 피르누 백작으로부터 이 일을 보고받은 [[소비에슈]]는 안 그래도 [[에르기|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 때문에 골치 아파하고 있었던지라, 라스타를 두고 [[팩폭|'하는 일은 하나도 없는데 트집 잡힐 일은 뭐 그리 열심히 하고 다닌거냐?']]고 매우 기가 막혀했다.] [[하인리]]가 [[나비에]]에게 언급한 바에 의하면 라스타 역시 재판을 받는 것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복도로 나가서 자신을 감시하는 기사에게 [[소비에슈]]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복도에서 서성거리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 기사가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데려오라고 했다고 알려준다. 거울을 보고 재빨리 머리를 정돈한 뒤 그대로 동궁으로 향하지만, 가는 길에 자신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의 "뻔뻔해라.",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군요.", "저런 순진한 얼굴로... 쯧쯧."라고 수근거리는 소리에 가슴 아파하지만 애써 모른 척 한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소비에슈]]마저 자신에게 얼음장 같은 시선만 보내며, 빨리 볼 일만 보고 가라는 태도를 보이자 어렵게 입을 연다. 소비에슈에게 '날 어떻게 하실 생각이시냐?'고 묻지만 '네가 지은 죄에 따라 달라질거다'라는 차가운 대답만 듣는다. 이에 '난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죄를 부인하지만, 이제와서 발뺌하기엔 드러난 것이 너무 많다는 일갈을 듣는다. 계속해서 '내가 도망 노예인 걸 알면서도 받아주신 건 폐하시다'라고 떼를 써보지만, 소비에슈는 '난 네가 도망 노예란 걸 알던 거지, 이런 사람이란 걸 알던 건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이 말에 '폐하께서 처음 보았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이다'라고 재차 항변하지만, 도리어 '네가 사랑했던 나와 네가 배신했던 나도 같은 사람이다'라는 재차 차가운 대답을 듣는다. 한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던 [[소비에슈]]가 대놓고 자신을 냉대하자 완전히 상처받은 얼굴이 되어, 오해가 있다면 전부 설명하겠다고 말해보지만 소비에슈는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소비에슈는 무슨 오해가 있냐며, [[글로리엠]]이 자신의 딸이 아닌 데에 오해가 있냐, [[에르기]]가 들고 온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에 오해가 있냐며, 자신의 악행을 줄줄히 언급하자 섬뜩해한다. 이내 잠시 말을 멈춘 소비에슈가 지독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라스타가 리버티 공작에게 [[나비에]]의 이혼 사유가 불임이라는 편지를 보낸 일을 언급하자, 예상치 못한 공격에 놀라서 '난 그런 적이 없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런 라스타의 뻔뻔한 모습에 코웃음을 치며 그런 적이 없는거냐, 없길 바라는거냐고 물으며, [[서대제국]]에서 공식적으로 항의해 라스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요구했다고 알려준다. 이에 아직은 자신이 [[동대제국]]의 황후인데, 그런 자신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건 동대제국을 망신시키는 것이라는 매우 어이없는 억지를 대놓고 부린다.[* 그동안 라스타는 동대제국의 황후 신분으로 대놓고 나비에의 경사 때마다 외교적 무례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각종 추문과 범죄들을 저질러 동대제국의 위신과 체면을 추락시키기 일쑤였다. 그래놓고 자신의 뻘짓으로 벌어진 외교적 문제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이제와서 동대제국 황후 신분을 방패로 삼는 것. 라스타가 황후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매우 등한시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에 [[소비에슈]]가 "그렇지. 넌 사과할 필요가 없지. [[폐위|네가 동대제국을 대표할 일은 이제 없을 테니.]]"라고 말하자 충격에 빠져 소비에슈를 바라본다. 결국 처량하고 가엾은 모습으로 눈물을 터트리며 "날 이제 전혀 못 믿는 것이냐? 내가 가엾다고 하시지 않았냐? 날 지켜주겠다고 하시지 않았냐? 그런데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이젠 날 구박하시냐?"며 여전히 대놓고 억지를 부려 소비에슈를 경악하게 한다. 소비에슈는 잠시 기가 막혀 자신이 말한 것 중 라스타가 하지 않은 일이 뭐냐고 묻지만, [[염병|"다요!"라고 소리치며 대놓고 자신의 죄들을 전부 부인한다]]. 소비에슈는 진심으로 기가 막혀 도대체 라스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못 잇자 자신은 [[나비에]]가 불임이라고 하지 않았고,[* 새빨간 거짓말. 전에 [[나비에 엘리 트로비|나비에]]와 [[코샤르]] 남매 앞에서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소문을 입에 담았다가 넘어지고, 결국 코샤르를 동대제국에서 추방시킨 ~~화려한~~ 경력이 있다.] 불임이라 이혼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소비에슈도 나비에가 불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자신이 저지른 짓을 대놓고 부정하며 소비에슈에게도 불임 소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설령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소문이 정말 돌았을지라도 그 이야기를 일국의 황후인 라스타가 다른 나라 귀족에게 편지로 알린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된다. 황후로서의 처신을 등한시한 라스타의 안하무인격 행동, 편협한 생각, 그리고 뻔뻔한 [[자기합리화]]가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 결국 라스타의 억지와 떼쓰기에 완전히 지친 [[소비에슈]]는 "혹시 모르니 이번엔 제대로 한번 얘기해보려 한 짐이 미쳤지."라고 독설을 날리며 물러가라고 한다. '날 어떻게 하실 생각이시냐?'라고 처음에 한 질문을 다시 물었지만, '재판을 받으면 답이 나올 것이니, 대답은 재판관에게서 구해라'라는 차가운 대답만 듣는다. 바로 울먹이면서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놀라서 자신을 쳐다보는 소비에슈에게 처량하고 가엾은 모습으로 [[철면피|'날 너무 크게 벌하진 말아달라', '난 정말로 큰 죄를 지은 적이 없다', '황후 자리에 앉은게 죄라면 그건 우리의 죄지, 내 죄가 아니다', '그 외엔 난 정말로 잘못한 게 없다']]라고 애원하며 여전히 자신의 죄를 부인한다. 여전히 화가 난 소비에슈는 그런 자신을 노려보다가 차갑게 재차 축객령을 내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힘없이 대답하고 돌아서서 문 앞으로 걸어간다. 소비에슈도 차라리 자신이 악독하게 나오면 오만 정이 떨어질 때까지 싸워대다가 큰 벌을 받게 내버렸을텐데, 저렇게 약하게 나오니 되려 기분이 안 좋아져서 자신을 부른다.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은 채 돌아서서 대답한다. 소비에슈는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오늘 [[로테슈 림웰|로테슈]] [[알렌 림웰|부자]]와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이 모두 열리니 원한다면 참관해도 좋다고 지시하고, 왜 자신에게 재판에 참관하라고 한 건지 몰랐으나 생각한 후 참관하겠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비서를 붙여주겠다고 한 것에 [[랑트 남작]]이라고 예상했으나, 자신에게 붙여준 이가 랑트 남작이 아니라 피르누 백작이라는 사실에 당황해한다.[* 라스타와 피르누 백작은 여태껏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 라스타와 [[랑트 남작]]을 붙여놓았다가 라스타가 도망치려한 적이 있으니 소비에슈 입장에서는 라스타와 랑트 남작을 최대한 떼어놓고 싶을 것이다.] 피르누 백작에게서 공식적인 참관이든 비공식적인 참관이든 어느 쪽이든 편하신 대로 하라는 말을 듣는다. 피르누 백작은 자신이 잘나가던 시절에도 교류가 없어서 서로 불편한 사이였는데, 반면에 랑트 남작은 도주를 제안할 정도로 자신을 신경써줬다는 걸 상기하며 그렇기에 소비에슈가 일부러 자신을 도우려는 랑트 남작을 배제하고, 사이가 나쁜 피르누 백작을 붙였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의 의도는 몰라도 피르누 백작이 라스타와 사이가 나쁜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일찍이 피르누 백작은 라스타가 [[소비에슈]]에게 선물로 받은 '홍염의 반지'를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에게 주고, 그걸 로테슈 자작이 팔아버린 일을 조사한 적이 있기에 오래 전부터 라스타를 싫어했다.] 피르누 백작에게 공식적 참관과 비공식적 참관 중 어느 쪽을 추천하냐고 묻는다. 그가 비공식적 참관을 추천하자 그 이유를 묻는다. 이에 피르누 백작이 재판의 당사자들이 전부 라스타와 관련 있는 이들이고, 그들이 라스타를 보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피르누 백작을 신뢰하긴 어렵지만 일단 이 말을 맞다고 여기고, 평범해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모자와 망토로 얼굴을 가린 채 대법원으로 향한다. 재판이 벌어지는 커다란 홀에 들어가지만 구경꾼들이 자신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수군거리자, 망토와 모자를 더욱 눌러쓰고 피르누 백작에게 누구의 재판이냐고 묻는다. 이에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알렌 림웰|알렌]],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40분정도 지난 뒤 재판이 시작되면서 로테슈 자작이 죄수석에 끌려와, 사람들과 대법관의 경멸과 혐오어린 시선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법관이 로테슈 자작의 죄를 읊으며 죄를 인정하냐고 차갑게 묻고 순순히 죄를 수긍하는 로테슈 자작의 태도에 마른침을 삼킨다.[* 대법관이 한 말 중(아들의 아내였던 라스타가 황제의 정부가 된 상황에서 아들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게 하고, 이를 숨겨 [[동대제국]]이 그의 손녀를 공주라고 모시게 만든 것, 이 관계의 비밀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라스타를 협박해 주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것) 옳은 건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협박해 금품을 수수했단 것 뿐이었다.] 사람들이 마구 로테슈 자작을 욕하는 와중에 로테슈 자작이 스스로 거짓이 거짓이 아니라고 인정하더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냐며, 왜 저렇게 순순히 인정하는 거냐고 의문을 가진다. 대법관이 좌중을 진정시킨 뒤 [[로테슈 림웰|로테슈]]에게 이 일에 관련된 사람을 말하라고 추궁하자, 로테슈 자작이 '아들 [[알렌 림웰]]과 며느리 라스타 이스쿠아와 함께 저지른 짓이였다'고 말하자 입술을 꽉 깨문다. 혐의를 모두 인정하냐는 대법관의 물음에 '제 핏줄을 황족으로 만들고 싶어서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계획한 일이였다'며 순순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로테슈 자작의 모습을 보고 황당해한다. 자신과 알렌이 사랑하게 되었을 때부터 며느리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온갖 행동으로 반대하고 밀어내던 로테슈 자작이 이제와서 본인 입으로 자신이 며느리라고 인정하는 상황에 경악한다. 이번엔 알렌이 재판장에 끌려나오자 아예 관중들이 계란과 과일 등을 던져대며 알렌에게 욕설을 퍼붓고, 급기야 라스타도 같이 끌고 와야 된다고 소리치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속으로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이 자기 죄를 전부 전가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설마 저렇게 물귀신처럼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로테슈 자작은 한 손엔 [[알렌 림웰|알렌]]을 한 손엔 자신을 잡고서 다 함께 죽자고 끌어당기고 있으며, 같이 죽자고 물고 늘어지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공포에 질려 다리를 후들후들 떤다. 이어서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은 오히려 여기저기서 공격할 구실이 많지만 자신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어디를 공격하든 통하지 않는다며, 로테슈 자작이 딱 그 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이걸 보라고 재판에 참관하라고 한 거예요? 폐하? 궁지에 몰려 있으니 순순히 받아들이라고?"라고 생각하며 재판 참관을 허락한 [[소비에슈]]를 원망한다.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알렌 림웰|알렌]]의 재판을 목도하고 잠시 충격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한다. 눈물 한 방울을 흘린 후로는 미동조차 없어 라스타를 싫어하는 피르누 백작마저 라스타가 쓰러질까봐 걱정할 정도. 자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피고인석에 끌려 나와 있는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를 보고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이스쿠아 자작부부만큼은 자신에게 신의를 지키고 있다고 들었기에 안심한다. 게다가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받을 재판은 [[글로리엠]]에 대한 게 아니라, [[에벨리]]를 암살 시도한 것에 대한 일이었기에 한결 마음이 편해져서 숨을 고른다. 자신을 아껴주던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이런 처지에 놓인 걸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유죄가 되더라도 큰 벌을 받지 않을 것을 알기에 어느정도 마음을 놓는다. 대법관이 [[에벨리]] 암살 시도에 대해서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냐고 질문한 것에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순순히 인정하며 자백한다. 이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진지고 사람들을 진정시킨 대법관이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그럼 에벨리를 [[서대제국]]으로 가는 길에 죽이려했다는 것을 인정하냐고 추궁하자,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왜 저걸 인정하냐며 당황해하지만 그 이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에벨리를 공격한 일은 어디까지나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독단이였고, 자신도 자작부부가 정말로 에벨리를 죽이려했는지, 아닌지조차 몰랐다고 생각한다. 이어 저렇게 순순히 인정하는 걸 보니 어쩌면 정말로 죽이려했던건지도 모른다고 여기고, 피해갈 수 없는 증거라도 발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법관의 추궁을 순순히 인정한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이어서 딸인 [[라스타 이스쿠아|라스타 황후]]를 위해서 벌인 짓이었냐는 대법관의 질문에, 에벨리가 마법에 유능한 인재라 남궁에서 지내며 궁정 마법사의 조수가 되었는데, 라스타는 그게 혹시 [[소비에슈]]가 변심한 증거는 아닐까 하고 늘 불안해 했고, 그래서 그런 무서운 일을 벌였다고 자백한다. 대법관은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혐오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에벨리가 소비에슈 황제의 정부가 아닌데도 그런 짓을 한 것이냐고 묻고,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이번에도 그렇다고 자백하며 에벨리는 절대 소비에슈 황제의 정부가 아니라고 증언한다. 이후 대법관이 이 일에 [[라스타 이스쿠아|라스타 황후]]가 관련이 있냐고 묻자, 적어도 이 부분에선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끝까지 자신을 보호해줄 거라 생각해 한 발 동떨어진 기분으로 상황을 지켜본다.[* [[에벨리]] 암살 시도에 대한 진술이 바뀐 건 다른 증거가 나왔거나 계속되는 재판에 지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라스타를 죄에 끌어들이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더구나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는 그동안 내내 라스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왔기에, 대법관조차 그들이 라스타를 감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스쿠아 자작이 덤덤하게 '''에벨리의 암살 사주에 라스타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다.''' 이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순간 자신이 뭘 잘못 들었다고 생각한다. 대법관이 라스타 황후가 이 일을 사주했냐고 추궁하자, 이스쿠아 자작부인마저 그렇다고 단호하게 인정하며 '''라스타의 죄를 시인한다.''' 대법관은 오히려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태도를 미심쩍게 여겨[* 혹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아 거짓말로 진술한 거라면, 그것 역시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미 라스타의 죄는 [[글로리엠]]에 대한 것만으로도 확실하니, 그녀가 밉다고 해서 거짓 죄를 끼워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왜 갑자기 말을 바꾼 것이냐고 추궁하자, 이스쿠아 자작은 무표정으로 '우리는 친딸도 아닌 분을 위해 온갖 모욕을 감수하는데, 이 일의 원인이자 발단인 라스타 황후는 모든 걸 다 우리에게 미루고 가만히 보고만 있으니,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다'라고 증언하며 '''[[사이다(클리셰)|라스타가 본인들의 친딸이 아니라고 폭로한다.]]''' 당연히 대법관은 물론 재판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라스타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에 경악해 수근거린다. 그런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모습을 보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나 숨도 쉬지 못한채 갑작스러운 그들의 돌변에 경악한다. 놀라서 말문을 잇지 못하던 대법관이 겨우 정신을 차려 언성을 높이며 '지금 라스타 황후가 당신들의 친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동시에 인정하며 '''라스타가 자신들의 친딸이 아니라고 확인사살한다.''' 대법관은 더듬거리며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당신들은 [[라스타 이스쿠아|라스타]]가 황후로 즉위하기 이전부터 계속 딸이라고 주장해왔고, 라스타 역시 당신들이 자신의 친부모라고 말해오지 않았냐'고 추궁한다. 이에 이스쿠아 자작은 무표정한 얼굴로 [[팩폭|우리(부부)는 친딸을 찾을 돈이 필요했고, 라스타 황후는 황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귀족 부모가 필요했으며, 이런 식으로 귀족 양부모를 만들어 신분을 세탁하는 건 그리 드문 경우는 아니라고]] 싸늘하게 말하며, 자신들은 '''라스타와 신분 세탁으로 맺어진 관계임을 폭로한다.''' 이에 참지 못한 구경꾼들 중 한 명이 '그럼 라스타 황후의 친부모는 누구냐? 전에 [[라스타의 친부|자기가 황후의 친부라고 주장했던 평민]]이냐?'라고 묻자, 이스쿠아 자작부인은 그건 우리들도 모르고 라스타가 귀족이 아니란 것 외엔 모른다고 차갑게 응수하며, 급기야 '''귀족 출신도 아니라는 사실마저 들통난다.''' ~~라스타가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타는 소리가 들린다~~ 말문을 못 잇던 대법관은 단번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서둘러 결론을 내리려 한다.[* 라스타가 신분을 속여 황후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중죄이지만, 만약 이게 황제인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이뤄진 신분세탁이라면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계속 사실을 말하게 냅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평민들에 기자들까지 모여있는 재판장에서 황제의 이름마저 거론된다면, 황실이 우스워지는 건 물론 그 불똥이 대법관 자신에게까지 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구경꾼들 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그럼 당신들이 짜고서 [[소비에슈|황제 폐하]]를 속인 거냐? 아니면 황제 폐하가 이 일을 묵인해준거냐?'고 묻는다. 대법관은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죄를 덜기 위해서라도 소비에슈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생각해 섬뜩해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황제 폐하는 모르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라스타는 자신을 황후로 만들어주면 우리에게 딸을 찾아주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 이렇게 법정에 세우는 것이 아니였다며 라스타와 우리가 짜고 소비에슈 황제를 속였다고 증언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라스타와 핏줄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이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재차 라스타가 자신들의 친딸이 아님을 폭로하는 동시에 자신들과 라스타는 작정하고 황제 소비에슈를 속인 대역죄인이라는 위증을 한다.]]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모습을 보고, [[소비에슈]]는 자신이 귀족이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어한다. 게다가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데려온 건 [[에르기 클로디아|에르기 공작]]인데 왜 이 문제가 거론되냐며, 가슴이 답답하고 억울해서 법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로테슈 림웰|림웰]] [[알렌 림웰|부자]]에게 던져댄 깨진 계란과 으깨진 과일들이 바닥 여기저기에 굴러다니는 걸 보고 공포에 질린다. 자신이 이 재판에 와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는데,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주장에 반박하다 [[끔살|정체를 들키기라도 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가만히 있는다. 죄인들의 판결을 결정하기 위해 대법관이 다른 관리들과 함께 회의실에 들어간 사이,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알렌 림웰|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피고인석에 나와있는 모습을 본다. 이때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로테슈 자작을 증오에 가득 차 노려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로테슈 자작이 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에벨리]]가 그들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말했다는 걸 대번에 눈치챔과 동시에 그게 아니라면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꿀 이유도 로테슈 자작을 저렇게 노려볼 이유도 없다며,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자신을 배신한 진짜 이유도 깨닫게 된다. 한참 후 회의실에서 나온 대법관이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의혹과 죄목을 하나하나 읊으며, 단호하게 그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걸 지켜본다. [[사이다(클리셰)|'''라스타 역시도 하루아침에 "작정하고 신분까지 조작하며 황제를 속여먹은 대역죄인"으로 판명난다.''']] 재판이 끝난 뒤 서궁의 자기 방으로 돌아가 머리카락을 쥐고서 손을 덜덜 떨며,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설마 저런 식으로 마지막에 뒤통수를 칠 줄을 몰랐다고 공포에 떤다. 황제를 속이려 했다는 건 앞의 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죄이며, 그러니 대법관도 바로 사형 판결을 내린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이후 신전 검사 결과에 따라 판결이 뒤집힐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자신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친딸이 아니였고 검사 결과는 뻔하니 절대로 판결이 뒤집히지 않을 것임을 눈치챈다. 이렇게 된 이상 닥쳐올 일은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알렌 림웰|알렌]],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는 "황제를 속이기 위해 황제의 정부와 손을 잡은 간악하고 못된 몰락 귀족"이 되어 죽을 것이며, 자신 역시 "황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들과 손을 잡고 황제를 속인 대역죄인"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그러나 이내 [[현실도피|'아니야! 아니라고!'라고 비명을 지르며 주전자와 찻잔을 때려부순다.]] 숨을 헐떡거리며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말도 안 되는 자백으로 인해 자신의 죄가 더욱 깊어져 버린 상황을 믿을 수 없어한다. 황제를 속이고 [[글로리엠|가짜 공주]]를 만들었단 것도 이미 커다란 죄였는데, 애초에 소비에슈와의 결혼 자체가 사기인 것처럼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심지어 그들의 거짓말로 인해 자신의 인생 중 일부가 가짜가 되어버린 상황에 더욱 분노한다. [[현시창|계속 아니라고 비명을 지르며 "'''소비에슈 그 개새끼'''가 나한테 먼저 결혼하자고 한 거잖아!",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데리고 온 건 에르기 공작, 그쪽이였어!", "로테슈, 이 빌어먹을 새끼! 찢어 죽여도 마땅치 않을 새끼! 내가 너부터 죽였어야 했어!"라고 악을 쓰며 가구들을 때려부순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 고함을 지르다가 머리카락을 감싸 쥐고 흐느낀다. 이어서 로테슈 자작이야 원래 쓰레기 새끼니 그렇다 쳐도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자신의 부모이길 바랄 정도로 정말로 좋아했다며 그들의 배신을 원망하면서 무릎을 꿇고 흐느낀다. 이와중에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아예 [[적반하장|'왜 다들 배신하는거냐?', '왜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냐?', '왜 다들 날 못살게 구는거냐?']]고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애초에 [[로테슈 림웰|로테슈]]와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라스타를 배신한 이유는 라스타 때문에 딸 [[르베티]]가 노예로 팔려갈 뻔했고, 라스타의 의도적인 이간질에 넘어가 친딸인 [[에벨리]]를 몰라보고 온갖 모욕을 가할 것으로도 모자라, 라스타가 에벨리를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승자박|결국 이들의 배신도 아군에게마저 온갖 악행을 저지른 라스타의 자업자득인 셈.]]] 하지만 이윽고 재판장에서 사람들이 당장 자신을 끄집어내라고 외치던 순간을 기억하고 공포심에 사로잡혀 덜덜 떨면서 도망가야 된다며, 여기 있다간 진짜 큰일 날 것이고 다들 자신의 탓을 하고 있다고 중얼거린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못해 그동안 거절하던 [[랑트 남작]]의 도주 제안을 받아들여 [[동대제국]]에서 완전히 도망치려고 한다. 혼자 힘으로 서궁에서 나갈 수 없기에 가장 오래된 하녀인 아리언에게 울면서 제발 빨리 [[랑트 남작]]을 불러 달라고 애원한다.[* 지금 상황에서 아리언도 믿을 수 없지만 탈출을 도울 수 있는 건 [[랑트 남작]] 뿐이니 아리언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아리언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지 확신하지 못했으나 얼마 후 정말 랑트 남작이 나타난다. 아리언을 내보내자마자 랑트 남작을 붙잡고 엉엉 울며 매달리면서, [[노답|다들 자기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고, 자신의 잘못을 더 부풀리고 부풀려서 자기들이 살아나려고 한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다.]] 그와 동시에 이대로 가다간 자신은 정말 죽을거라며, 죽고 싶지 않으니 제발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며 야반 도주를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랑트 남작은 곤란한 얼굴로 두 손을 허공에 어색하게 두며 라스타를 도와주는 것을 주저한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라스타에게 탈출을 제안했긴 했지만 지금에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고 한다. 게다가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이 죄를 인정했고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까지 예상치 못한 폭탄 발언을 날렸기에 자신이 탈출을 제안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욱 나빠져 도와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커다란 눈을 강아지처럼 뜨고 애원하며 동정심을 자극한 끝에 결국 랑트 남작은 '완전히 도울 수는 없지만 수도를 빠져나가는 것은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도주를 도와주기로 한다. 이에 정말 기뻐하며 랑트 남작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지금 나가야한다는 랑트 남작의 말에 기사들이 서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말하며 현재 서궁에 감금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한다. 랑트 남작에게서 기사들을 한 눈 팔게 할 순 있으니 여러 번은 힘들지만, 한 번 정도라면 충분히 성공할 만하니 서둘러 돈이나 보석만 챙기라는 대답을 듣고 최대한 방 안을 뒤져 그나마 가지고 있는 패물들이나 돈이 될 만 한 것들을 챙기려한다.[* 황후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애초에 막혀있는 것과 다름없었고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에게 떠나달라 부탁할 때 미안한 마음에 가진 보석들을 거의 다 털다시피 해서 건네줬기 때문에 수중에 남은 돈이 얼마 없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던 [[랑트 남작]]은 시계를 보다가 먼저 나가서 준비하고 오겠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랑트 남작은 라스타에게 30분 후에 서궁 정문에 기사들이 잠시 비우게 할테니 그 쪽으로 나와 오솔길로 들어오셔서 곧장 나오라며, 서궁까지는 평소처럼 고, 정문을 빠져나간 후에는 바로 망토를 덮어 옷과 얼굴을 가리라고 말하며 도주에 필요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하고 방에서 나간다. 랑트 남작이 나간 뒤 바쁘게 움직이며 보석과 값비싼 물품들을 챙기면서도 시간을 확인한다. 15분을 남기고 응접실에서 나와 서궁을 빠져 나가려고 했으나, 하녀 아리언에게 발각당하고 만다. 이에 당황해 더듬거리며 그녀를 쳐다본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단번에 자신이 도주하려 한다는 걸 눈치챈 아리언은 [[팩폭|도망간다면 더욱 불리해질 것이니, 차라리 도망치지 말고 맞서서 대응하는게 낫다]]고 조언하지만 그 말을 가식적으로 여겨 속으로 언제부터 자신을 챙겼냐며 코웃음을 친다. 잘못한 게 있다면 대가를 치르고 잘못한 부분이 아니라면 반박해야한다며, 도망치는 건 좋은 수가 아니라고 충고하는 아리언에게 울면서 법정에 안 가봐서 그렇다며, 사람이 얼마나 화를 내고 있는지, 얼마나 무섭게 격앙되어있는지 모른다고 애원한다. 하지만 아리언은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이 도망치는 걸 못 본척 해줄테니 빨리 가라며 도주를 도와주려고 한다. 이에 어리둥절해했으나 아리언은 재차 못 본척 해줄테니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 아리언에게 존댓말로 고맙다고 말하며 문 쪽으로 갔으나, 문고리를 잡고 나가려는 순간 이전부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리언이[* 사실 [[소비에슈]]의 총애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라스타가 허수아비 황후임을 깨닫고 소비에슈의 첩자 노릇을 해왔기에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지금 겉으로만 저러는 것이라고 의심한다. 순한 줄 알았던 [[알렌 림웰|알렌]], 자신의 구원자인 줄 알았던 [[소비에슈]] 등, 자신을 배신한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고 친하지도 않은 아리언이 이제 와서 자신을 도와주려 하는 것을 의심해, [[피해망상|급기야 아리언이 소비에슈에게 자신의 도주를 밀고할거라는 망상에 빠진다.]] 결국 [[배은망덕|아리언에게 정말로 고맙다고 말하며 다가가 숨겨두었던 칼로 그녀를 찌르는, 또 한 번의 살인미수를 저지르고 도망친다.]][* 천만다행으로 아리언은 라스타의 도주를 예상하고 있던 [[소비에슈]] 측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궁의와 [[에벨리]]에게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한다. 궁의의 진단에 의하면 폐를 찔려 목숨이 위태롭다고 한다.] 이후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랑트 남작]]이 알려준 장소로 간다. 멀지 않은 곳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에 랑트 남작이 기사들을 쫒아내주는 것이라고 여기고 안심한다. 서궁을 나오자마자 바로 망토를 쓰고 얼굴을 모자로 가려 오솔길로 걸어가자 작은 마차를 발견한다. 그 마차에서 나온 랑트 남작이 라스타에게 피냄새가 난다고 묻자 오다가 들켜서 싸웠다고 변명하며 아리언을 죽이려한 일을 숨긴다. 마차의 의자 뚜껑을 열어 그 안에 들어가라고 권유하는 랑트 남작의 말에 의문을 품지만, 이전에 [[나비에]]가 탈출했던 방법이였음을 알려주자[* 샅샅이 마차를 검문하는 게 아닌 이상 의자 안까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원래 대부분의 마차는 습격자가 마차 아래에서 공격하는 경우를 대비해 의자 안을 텅 비게 만든다고.] 수긍하고 바로 의자 밑에 들어간다. 좁고 불편한 의자 안에 들어가 몸을 웅크린 채로 마차가 출발하자 어두운 공간 안에서 혼자 버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억지로 재밌고 희망적인 일들을 떠올리다가[* 이때 하는 생각이 가관인데, [[동대제국]]에서 빠져나가면 최소한 다시 노예가 되는 건 아니니, 가져온 보석을 팔아서 작은 집을 산 뒤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미래를 꿈꾼다. 이 와중에 연애는 절대 하지 않을 거고 사람도 믿지 않을 거라는 상황 파악도 못하는 뻔뻔한 생각까지 하는 건 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를 빠져나간다. 수도 밖을 빠져나왔으면 이제 반은 해결된 거니 안심하셔도 된다는 랑트 남작의 말에 긴장이 풀려서 눈물을 흘리며 안심한다. 몇 번이나 랑트 남작에게 고맙다고 인사하지만 금세 [[소비에슈]]의 비서인 랑트 남작이 나중에 자신에 대해 밀고할거라고 의심한다. 탈출에 성공했다고 믿은 그 순간 마차가 크게 흔들리며 멈추고, 무슨 일이냐고 놀란다. 바로 입을 다물지만 마구잡이로 얽힌 주위 소리에서 '투아니아 공작'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이에 당황하자마자 마차가 옆으로 넘어가 자기도 미끄러져서 고꾸라진다. 어떻게든 의자 밖으로 나가기 위해 두 손을 휘젓지만 실패해 그대로 갇히고 만다. 알고 봤더니 이전에 라스타가 퍼트린 헛소문으로 인해 [[니안]]과 이혼한 일으로 원한을 가진 투아니아 공작이 [[소비에슈]]에게서 라스타의 도주 소식을 듣고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라스타의 도주를 검거하러 왔던 것. 투아니아 공작이 [[랑트 남작]]의 만류에도 창으로 마차를 다 찌르고 부수면서, 의자 윗부분으로 창날이 지나가자 비명을 지른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창들이 쳐들어오자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대며 엉엉 운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여러 개의 손이 자신을 끄집어낸다. 그렇게 마차 뚜껑에서 나오자마자 사방에는 병사들이 둘러싸여 있고, 랑트 남작마저 병사들을 말리려다가 패대기쳐진 상태에, 그 가운데에서 잔인한 미소를 띈 투아니아 공작을 보고 공포에 질린다. 투아니아 공작이 "[[적반하장|너 때문에 아내를 잃었지. 네가 한 짓을 알게 된 후로 내내 오늘을 기다렸다, 라스타.]]"라고 일갈하자 창백해진 채로 뒤로 물러나며 소리친다. 결국 마지막 희망이었던 도주마저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하고 만다.[* 라스타는 몇 달 전, [[나비에]]가 같은 방법으로 마차 의자 아래에 몸을 숨기고 탈출했을 때 [[소비에슈]] 앞에서 '폐비가 도망치듯 떠난걸 두고 사람들이 수근거린다'라고 말하면서 나비에의 탈출을 비웃고 조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스타 본인도 같은 방법으로 탈출하게 된 것. 심지어 그나마 탈출에 성공해 [[서대제국]]으로 떠난 나비에와는 전혀 달리, 라스타는 투아니아 공작에게 처참하게 공격당해 마지막 희망인 탈출마저 실패한다.] 결국 재판을 피해 도망치려 했다는 죄까지 추가되어 병사들에게 붙잡혀 다시 황궁으로 끌려간다. 이때 그동안 평민의 희망이라고 추앙받았던 것과는 전혀 달리 평민들에게마저 [[팩폭|"황후를 끌어내!", "황후는 무슨, 폐하를 속이려다 실패하니 도망치려던게 황후라고?", "저 반반한 낯짝 좀 보라지", "사기꾼 주제에 평민의 희망은 무슨!"]]라는 등 온갖 욕설을 듣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끌려간다. 그렇게 끌려가던 중에 그 자리에 있던 델리스와 눈이 마주친다. 밧줄에 묶여있지는 않았지만 병사들에 의해 두 손을 꽉 잡혀 움직일 수도 없고, 사방에 자신을 공격하려 드는 평민들이 가득해 그 병사들로부터 달아날 수도 없는 상황이였기에, 델리스를 보고서 자존심이 상해 입술을 굳게 다물고 얼굴을 굳힌 채로 그녀를 쳐다본다. 델리스는 보란듯이 자신 때문에 반쯤 잘린 혀를 내밀고, 충격에 빠져 기절하고 만다. 그렇게 기절한 채로 황궁으로 옮겨진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자는 척 하지 말라며, 깨어있는거 안다고 일갈하는 [[소비에슈]]의 말에 정신을 차린 뒤 눈물을 보인채로 원망하는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도망치다니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며 자신을 비웃는 소비에슈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이 도망칠 수 밖에 없도록 몰아갔다며 소비에슈를 원망한다. 전부 다 자신의 선택이였다고 일축하는 소비에슈에게 자신은 서궁에 감금되어있어서 밖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없었고, 하녀들은 자신에게 바깥 상황을 전해주지도 않았다고 변명하는 동시에 애초에 소비에슈가 [[로테슈 림웰|로테슈 자작]]과 [[이스쿠아 자작 부부|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참관하라고만 하지 않았으면, 자신은 겁을 먹고 도주를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그 순간 소비에슈가 일부러 자신이 재판을 보게 해 무서워서 도망가게 만들어 죄를 더욱 가중시키려고 했다는 걸 눈치채고 경악한다. 그런 자신의 반응에 부인하는 [[소비에슈]]에게 그게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따진다. 소비에슈는 [[팩폭|항상 남 탓이라며, 남 탓할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신은 한 일에 대한 책임은 지라]]고 일갈하고, 이에 소비에슈도 자신의 탓을 하고 있다고 따짐과 동시에 [[나비에]]의 결혼식 날, 소비에슈가 울면서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는 걸 봤다며, 지금 이렇게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도 사실 나비에와 헤어진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항의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황후가 된 건 라스타의 죄가 아니라 본인의 잘못이라며, 나비에와 헤어진 것도, 라스타을 믿은 것도 본인의 탓이라고 일갈하며, 나비에와 관련된 일만큼은 라스타가 아닌 오롯이 본인의 탓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라스타가 벌을 받는 것 역시 라스타가 저지른 그 모든 일 때문이라며, 언제 그걸 인정할 거냐고 일갈한다. 이에 자신의 죄를 부인한다. 사실은 알 거 아니냐고 일갈하는 소비에슈에게 모른다고 떼를 쓰며 여전히 자신의 죄를 부인하지만, 소비에슈는 "모르면 되었다. 네가 가려는 길에, 답안지는 필요 없으니."라고 차갑게 말하면서 돌아선다. 그 말에 겁이 나서 황급히 달려가 무릎을 꿇고 [[소비에슈]]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순순히 폐위되고 이혼도 해주겠다며, 자신과 [[글로리엠]]은 조용한 시골에서라도 살게 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는 동시에 재판은 받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무섭다고 애원한다. 당연히 소비에슈는 코웃음을 치며 "네가 가지지 못한 걸 두고서 거래를 요청하는 건 말도 안 되지, 라스타."라고 거부하며 냉담하게 라스타의 손을 떨쳐낸다. 이에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가 바로 태도를 바꿔 '''"폐하는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는데[* 사실 라스타가 그간 저지른 악행과는 별개로 이 말만큼은 매우 정확하다. 애초에 정부 소생 사생아에 불과한 라스타의 아이를 적자로 만들겠답시고 일개 정부에 불과했던 라스타를 황후 자리에 올린 것도, 라스타를 황후 자리에 올리기 위해 죄없는 나비에를 강제로 내친 것도, 황후가 된 라스타가 온갖 악행을 일삼는데도 불구하고 말리기는 커녕 사실상 방관한 것도 전부 소비에슈 본인이 자의로 한 짓이다. 이로 인해 동대제국은 나라의 위신이 매우 추락하고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즉, 소비에슈는 '''라스타보다도 더한 죄를 저질렀고, 동대제국을 혼란에 빠트렸으며 국민들을 기만한 장본인이다.''' 당연히 소비에슈야말로 본인이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을 가장 철저하게 치러야할 사람이나, 정작 동대제국을 혼란에 빠트린 장본인인 소비에슈는 국민들에게 비난을 듣기는 커녕 아예 벌조차 받지 않고 있고, 오로지 라스타에게로만 비난의 화살이 쏠리면서 라스타는 모든 오명을 뒤집어쓴 채 혼자 벌을 받게 된 상황이다. 당연히 소비에슈도 진작에 "나라를 망친 원흉"으로 낙인찍히고 폐위되었어야 정상이다.] [[개소리|난 왜 죄도 없이 벌을 받아요?]]"'''라고 악을 쓴다. 법정에서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들어보라고 일갈하는 소비에슈에게 다 말할거라고 소리친다. 이에 황당해하는 소비에슈에게 자신이 도망 노예란 걸 알면서도 모두를 속인 걸 말할거라며, 어차피 죽게 된 와중이라면 자신이 왜 안 말하겠냐고 발악하며, 소비에슈가 자신이 도망 노예인 걸 알면서도 모두를 속이고 정부로 삼은 것은 물론, 나아가 황후로 삼은 걸 다 폭로할거라고 협박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말해봤자 증거도 없고, 설령 사람들이 믿는다 한들 본인을 "사랑에 눈이 먼 황제"라고 여기며 얼빠졌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게 끝이고 그것조차 얼마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웃으며, 본인을 라스타에 비해 피해를 덜 받을 것임을 상기시킨다. 심지어 [[소비에슈]]는 오히려 피해를 보는 건 자신을 빼닮은 [[안 림웰|안]]과 [[글로리엠]]이라며, 어차피 첫째인 안은 자신이 노예 건을 터트리던 말건 노예가 될 것이라고 비웃는다. 그 말에 충격을 받아[* 라스타 본인은 안에게 애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안을 글로리엠만큼 사랑할 순 없었지만 불행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안이 뭘 했다고 노예가 되냐고 경악했으나, 소비에슈는 알렌과 라스타가 모두 중죄인이니 그 자식인 안에게는 연좌제가 적용된다고 알려준다. 완전히 절망해 "너 뭐야? 너 뭐냐고! 에르기보다 당신이 더 나빠! 빌어먹을 놈, 황제면 다야? 다냐고!"라고 절규한다. 안과 글로리엠까지 이용해 자신을 협박하며 몰아세우는 소비에슈의 행태에 눈이 돌아가 그에게 달려들지만, 소비에슈는 간단하게 피해버리고 그대로 방에서 나가버린다. 결국 자신의 죄 때문에 애꿎은 어린 자식들마저 노예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상황에 절망해서 숨이 끊어질 듯 비명을 지른다.[* 라스타는 자신을 노예로 만든 친부를 살해하려고 할 정도로 증오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친부와 똑같이 아무 죄없는 자식들을 노예로 만들어 버려, 자신이 겪었던 불행을 [[대물림]]하게 생겼으니 절망하는 것도 당연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